文이어 安도 가세...범야권, 朴에 투표시간 연장압박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윤재 기자,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이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8일 대선 투표마감 시간 연장을 요구하면서 범야권의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 대한 투표시간 연장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안 후보와 후보 캠프는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사무실에서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을 출범시켰다.이날부터 안 후보측은 현행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자리에서 "지난 40년간 대한민국은 많이 발전했지만 비정규직이 늘었고 자영업자가 늘었고,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은 길어졌다"면서 "선거일은 임시 휴일이지만 쉬지 못하고 일하는 분들이 고 스스로 기권하는 유권자도 있지만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일하느라 투표장에 오지 못하는 유권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투표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유권자들은 억울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21세기인데 선거 시간은 70년대에 멈춰 있다.120분, 2시간을 연장하면 더 많은 국민이 선택하는 투표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측은 안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캠페인을 환영하며 전방위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는 지난 10월 3일 투표시간연장 특별본부를 구성해 '투표시간을 9시까지 연장, 투표일을 유급휴일로 지정'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또한 지난 15일부터는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플래시몹, 촛불 집회 참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 나간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새누리당 반대로 이미 한번 무산 됐다.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시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문 후보캠프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 캠프의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을 환영하며, 국민적 요구가 높은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양 캠프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동의 논의와 대응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표시간 연장에는 민주노총도 가세했다. 민주노총은 이전부터 '투표시간은 9시까지, 투표일은 유급휴일로'라는 요구를 내걸고 국회입법 요구와 함께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민주노총은 이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공개 안내서를 보내 여권의 반대논리를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새누리당과 중앙선관위의 비용론은 이미 국회예산처에 의해 거짓임이 밝혀졌다"면서 "중앙성관위는 2시간 연장에 100억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예산처는 33억이면 된다고 한다. 설사 수백억이 소요된다고 하더라도 210억이 소요된 재외국민투표 비용과 비교하면 큰 비용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전자개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표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면서 "추가비용은 결국 투개표 인력의 인건비가 될 것이며 새벽 4시부터 투개표 업무에 투입돼 고생하는 공무원 교사들의 처우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윤재 기자 gal-run@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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