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S&P500↓, 경제 성장률 양호했지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발표 기업들의 부진, 재정절벽 우려 등이 남아있는 가운데 개장 전 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돼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26일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3.53포인트(0.03%) 오른 1만3107.2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1.83포인트(0.06%) 상승한 2987.95를 기록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1.03포인트(0.07%) 하락한 1411.94로 장을 마감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 스테판 우드는 "다양한 지표가 뒤섞이면서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GDP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양호했던 것은 투자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실적 시즌은 매우 조심스러운 시기라는 점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소른버그 인베스트먼트의 주식운용부문 대표 토마스 가르시아는 "유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그리스 재정 위기, 스페인과 그밖의 지역의 문제 등이 해결되기 전까지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은 전망치 웃돌아= 미국 상무부는 이날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예비치)가 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를 능가하는 수치다. 나이젤 굴트 IHS글로벌 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속도가 느리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개인 소비 부문 회복세가 꾸준하고, 과거 부진했던 부동산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미국 경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부문 성장률은 2분기 1.5%에서 3분기 2%로 0.5%포인트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다만 기업 설비투자가 1.3%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소비 동향 선행지수인 미시건대 10월 소비심리평가지수 확정치는 82.6으로 지난달의 78.3보다 크게 향상됐다. 다만 시장전망치와 이달 중순 발표했던 예비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일 부진한 실적 발표한 애플 약세= 전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판매 둔화 전망까지 겹치며 1% 가까이 하락했다. 독일 제약업체 머크도 순이익은 전망치를 능가했지만 매출액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0.32% 내렸다. 반면 컴캐스트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양호한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악화되는 것을 방어했다.

업종별로 금융주가 부진한 가운데 통신주와 소비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인텔이 1.2% 오른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3% 하락했다. 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보험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 ↑, 금값 ↓= 국제유가는 허리케인이 접근한다는 소식에 오른 반면 금값은 달러화 강세에 3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12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0.3% 오른 배럴당 86.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폭풍우 '샌디'가 동부 연안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 생산 설비에 피해를 줘 공급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 12월만기 금 선물은 전일대비 0.1% 하락한 온스당 171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은 이번주 0.7% 빠졌고, 이번달에만 3.5% 하락했다. 금이 3주 연속 하락한 것은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쳐 파이낸셜의 스트래티지스트 아담 클로펜스타인은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짓누르고 있다"며 "금값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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