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 정수장학회 털고가야...당분간 분권형개헌 전념"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2일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입장표명에 대해 역사인식의 문제를 들어 거듭비판하고 자신은 분권형 개헌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선대위에서 제안하고 있는 선대위에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분권형 개헌추진 국민연합 창립대회에 참석,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 후보의 기자회견을 비판한 트위터 글과 관련,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동안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라며 "쿠데타는 민주주의 가치의 훼손인데 그것으로 얻어진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인식에 대해) 국민들이 긴장한다. 그래서 지도자가 역사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정수장학회는 길게 끌 것도 없고 털고 나가야 한다"며 "법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개인의 이야기고 모든 국민이 정수장학회가 박근혜 후보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털고 가야 국민들이 안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예로 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본인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피해를 받은 나라는 군국주의에 대한 기억 때문에 긴장하는 것"이라면서 "히틀러 완장만 봐도 유럽지식인들은 긴장한다"고 말했다. "역사인식은 그런 것이며 지도자의 역사인식이 중요한 것이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박 후보 본인이 5.16군사쿠데타와 10월 유신이 끝날 때까지 모든 진행과정을 잘 알고 있었는데 누구보다도 박 후보의 역사인식이 중요하다"면서 "쿠데타, 유신에 대한 옹호는 국민들에게 박 후보가 집권했을 때 또 독재를 떠올린다. 그래서 박 후보의 역사의식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박 후보를 언제 도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권 재창출도 중요하지만 (분권형 개헌이) 나라의 미래다"라면서 "일단 이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분권형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회와 청와대에 개헌 청원할 것이며 그때 후보들에게도 청원요청서를 보낼 것"이라며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 전에는 입장을 밝히고 공약이 나와야하고 후보들이 후보등록하면서 공약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박 후보측에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했으며 박 후보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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