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러, 대표 석유기업 손 맞잡아

영 BP, 러 로스네프트 지분 확보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국의 석유 메이저 BP가 러시아 합작 자회사 TNK-BP를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에 270억 달러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양국 대표 석유 기업 모두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국내 석유시장 통제권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이다.

영국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BP 이사회가 270억달러 규모의 TNK-BP 지분 50% 매각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경우 매각 대금이 250억달러라고 보도했다.FT에 따르면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19일 영국 런던의 BP 본사를 비밀리에 방문해 협상을 벌였고 결국 밥 더들리 BP 회장과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BP는 매각대금을 110~130억 달러의 현금과 로스네프트의 지분 약 19%로 확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스네프는 이를 위해 국제 투자은행들로 부터 약 150억달러의 자금을 빌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0억달러는 러시아은행들이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양사의 정식 발표가 22일이나 23일경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FT는 22일 오전중 발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FT는 매각계약이 체결되면 BP가 러시아 정부에 이어 로스네프트의 2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양사 CEO가 악수를 나눈 순간이 세계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막강한 파트너십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고 평이다.

이번 계약으로 BP는 푸틴 정부의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진 로스네프트을 파트너로 맞아 러시아 석유시장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로스네프트는 천연 가스 중심의 가즈프롬을 제치고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음 하게 됐다는 평이다.

BP에게 TNK-BP는 골칫덩어리면서 효자였다. 지난 2003년 러시아 재벌 AAR과 합작으로 설립된 후 BP 전체 석유 생산량의 1/4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BP와 AAR간의 불화가 계속됐고 결국 두 회사 모두 TNK-BP에서 손을 떼게 됐다.

하지만 BP로서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극인 만큼 러시아 석유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는 것.

로스네프트도 TNK-BP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러시아 석유시장의 통제능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푸틴 대통령도 로스네프트를 통해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확고히 했다는 평이다.

계약 마무리 단계지만 양측은 이번 계약에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며 보도에 대응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가 막판에 이번 계약을 반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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