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의장, "내년부터 선거구 개편 착수"

강창희 국회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강창희 국회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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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강창희 국회의장이 차기 정부 첫 해인 내년부터 국회 차원에서 선거구 개편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강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현재의 소선거구 제도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선거가 도를 넘는 경우가 있고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의원이 한 명도 당선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에 선거구 제도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성례 국회 대변인이 21일(한국시각) 전했다.강 의장은 또한 여야 원로 정치인들이 주장한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전까지 정권들이 집권 초기에 개헌 문제를 등한시하다가 집권 말기에 추진해 동력 부족으로 개헌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내년에 정권이 바뀌면 누가 집권하든지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게 원로들의 의견이다"고 설명했다.

강 의장은 이에 앞서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는 "이제 한미관계는 전략동맹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역동적이고 창의적이지만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한미동맹을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를 위해 "전시작전권 문제와 핵연료의 평화적 이용 문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미사일 문제, 자유무역협정(FTA)체제의 심화발전 방안 등에 대해서 우리는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일 두 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며 바로 인류보편가치와 정의의 문제"라면서 "일본은 독도에 대한 이른바 '영유권' 주장을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동북아 문제에 임할 때 동아시아는 세계 어느 지역 못지않게 민족주의 분출 가능성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아주 높은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강 의장은 이날 오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위안부 기림비에 들러 헌화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3년여 만인 2010년 10월 23일 한인유권자센터가 중심이 된 미국동포 모금 등으로 팰리세이즈파크시에 세워진 바 있다.

강 의장은 20일(현지시간)에는 유엔사무총장 공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을 겸한 회의를 갖고 환담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유엔비상임 이사국 선출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인천 유치가 한국의 대외위상 강화를 보여주는 쾌거라는데 공감했다.

반 총장은 "강 의장이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두 가지 쾌거가 잇달아 발생해 매우 기쁘다"면서 유엔에서의 한국의 위상 강화에 따른 한국의 기부금 조성 참여를 요청했다. 강창희 의장은 이에 화답하면서 오는 30일 "반 총장의 한국 국회 연설에 기대감이 크다"면서 "앞으로 반 총장이 국제사회와 한국을 위해 더 큰 일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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