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역풍…오바마, 표밭 '히스패닉계' 지지율 하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의 지지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과 함께 대표적인 오바바 대통령 표밭으로 꼽히는 중남미 출신들이 첫 토론회 이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것.

15일(현지시간)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어 미디어그룹이 여로존사 기관 라티노 디시전스(Latino Decisions)와 공동 조사해 이날 공개한 히스패닉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72%에서 이번주 67%로 하락했다. 반면, 밋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20%에서 23%로 다소 올랐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지난주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6%가 대선후보 토론회가 후보자를 평가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답했다.

대선에 대한 열기도 식은 모습이다. 2주전 히스패닉계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에 대해 '매우' 관심이 있거나 '보통'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3%나 달했지만, 이 번주에는 81%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히스패닉계는 여전히 공화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 대한 히스패닉계 지지율은 2주 연속 17%에 불과했다.

미국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2400만명에 달하며 그 중 절반인 1200만명 이상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선 이들 히스패닉계에서 6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계로부터 67%의 지지를 얻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31%)를 압도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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