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산증인' 쌀경단버섯…"너희들이 독도를 지켰구나!"

생물다양성 통한 주권 강화 노력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독도에서 7종의 새로운 생물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 박항식)은 올해 6월과 9월에 국립수목원 등 20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의 회원기관과 공동으로 독도 및 울릉도 공동 학술조사를 벌였다.
▲이번에 발견된 독도의 쌀경단버섯[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이번에 발견된 독도의 쌀경단버섯[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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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통해 ▲가는금강아지풀 ▲좀돌피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 ▲쌀경단버섯 등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 등 총 8종의 생물이 독도에 살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독도에서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버섯의 분포가 처음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았다.

울릉도에서 신종으로 추정되는 노래기류 생물이 1종 발견(몽고노래기과(Mongoliulidae))됐고 거미류에서 미기록종 1종(늑대거미과)이 추가로 확인됐다.

세계 각국은 생물자원에 대한 무한경쟁 속에 자국의 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조사 등을 실시하고, 생물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런 연구는 자국 영토에 대한 생물주권을 강화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지역인 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해서도 생물상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독도는 우리나라 동쪽 가장 끝에 위치한 섬으로 동도와 서도, 2개의 주요 섬과 89개의 돌섬과 암초로 이루어진 총면적 약 18만7554㎡ 화산섬이다. 가장 가까운 육지와 직선거리로 울릉도가 130km, 독도가 216km가 떨어져 있어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상은 내륙의 생물상과 다른 특징을 가진다.

독도 생물상 연구를 통해 육지에서 섬으로의 생물 이주 등에 대한 해석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독도에 대한 생물상 연구는 대학, 국가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조사가 이뤄져 왔다.

국립수목원 유미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는 독도가 비교적 메마른 상태로 다른 버섯의 발생을 확인 할 수 없어서 한 종만이 확인 됐다"며 "인간의 간섭에 의해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변화 모니터링 실시 등 앞으로 정밀한 조사를 통해 온전한 독도의 생물상 보전을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에 대한 식물연구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서 처음 조사됐다. 당시 도깨비고비 등 37분류군이 보고됐다. 이후 학자들과 국가기관에 의해 40회 이상 식물상이 조사돼 89분류군이 알려져 있다.

곤충의 경우 대학을 중심으로 윤일병(1978), 이창언과 권용정(1978) 등에 의해 조사가 실시돼 지금까지 약 93종이 보고됐다. 지금까지 독도에서 보고된 식물, 곤충, 조류 등 생물종 수는 632종이다. 이는 경사가 급한 독도의 지형과 강한 바람, 식물 생육이 어려운 토양 환경 등 생물이 서식하기 열악한 환경인 독도에도 비교적 다양한 생물상이 존재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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