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2│사토 타케루 “‘최강 남자’ 켄신에 반했다”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작품 전체를 지배할 때가 있다. 1994년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해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까지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와츠키 노부히로의 만화 <바람의 검심>이 바로 그런 경우다. 주인공 히무라 켄신이 보여주는 잔인한 칼잡이의 살기와 메이지 유신 후 칼날이 보통의 검과 반대인 역날검으로 사람을 지키는 나그네의 부드러움은 상반되는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한 후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의 영화 <바람의 검심>에서도 켄신의 카리스마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켄신을 연기한 배우 사토 타케루가 있다. 후지TV <메이의 집사>, TV 아사히 <가면라이더 덴오>, NTV< Q10 >부터 영화 < BECK >, NHK <료마전> 등까지 귀여우면서도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의 매력은 켄신에 집약돼 있다고 할 만큼 스물넷의 사토 타케루는 켄신의 눈빛과 감정을 부족함 없이 살려냈다. 부산에서 만난 사토 타케루는 실제로도 배짱 넘치는 진지함과 미소년의 순수한 웃음을 단번에 오가는, 묘한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BIFF 2012│사토 타케루 “‘최강 남자’ 켄신에 반했다”

<#10LOGO#> <바람의 검심> 원작은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명한데 주인공 히무라 켄신을 맡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사토 타케루
: 어릴 때부터 원작 만화는 잘 알고 있었다. 그 땐 어린 마음에 그저 ‘최강 남자’란 말 때문에 켄신에 반했던 것 같다. (웃음) 여러 사람들을 다 제압하는 모습도 멋졌고. 하지만 영화화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그래서 켄신 역할을 맡고 싶단 생각도 당연히 못했는데 이렇게 맡게 돼 좋았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이 작품 자체가 굉장히 특별하다. 임하는 각오나 열정이 남달랐으니까. 주연이면서 경력이 많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게 좋았고 현장에서 매일 매일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 설렘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대사보다 액션을 통해 켄신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사토 타케루는 이번 영화를 통해 원작에서의 히무라 켄신의 살기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부족함 없이 표현했다.

사토 타케루는 이번 영화를 통해 원작에서의 히무라 켄신의 살기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부족함 없이 표현했다.


<#10LOGO#> 헤어스타일, 의상 등 영화 속 켄신의 외양이 원작과 거의 흡사하더라. 의도를 한 건가.
사토 타케루
: 웬만하면 똑같이 하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요즘엔 그냥 비슷한 옷만 입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흉내 내는 사람이 많지 않나. 그렇게 보이지 않고 만화와 현실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기 위해 몇 번이고 옷을 정리한 거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요구를 했는데 배우가 스스로 납득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켄신처럼 하기 위해 거울 앞에서 자세 같은 걸 잡으며 의견 교환을 했다. 그걸 반복하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정말 켄신이 됐다는 느낌이 들더라.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말이다. 그 다음부턴 고민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10LOGO#> 켄신 검술의 핵심은 엄청난 속도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영화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액션 촬영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액션 연기할 때 어디에 주안점을 뒀는지 궁금하다.
사토 타케루
: 확실히 이번 작품은 다른 경우보다 준비 기간이 길었다. 2개월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스피드보다 어떻게 자르고 피해야 하는지 그 자세를 정하고 그 다음 속도를 높였다. 액션 연기는 하면서도 즐거워서 빨리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액션은 공격보다 피하는 연기에 신경을 썼다. 영화 초반에 켄신이 칼을 안 빼고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 장면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10LOGO#> 특기가 브레이크 댄스라고 들었는데 춤을 춰 왔던 게 액션 연기 할 때 도움이 됐나.
사토 타케루
: 분명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일본 검술엔 유연성이 좋지 않으면 정확한 포즈를 취할 수 없는 자세들이 있다. 아주 작은 관절들을 유연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를 벌리는 자세 등을 제대로 잡을 수 없더라. 근데 브레이크 댄스를 하면서 유연성 훈련을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10LOGO#> 켄신은 잔인한 ‘발도제’에서 역날검으로 사람을 지키는 나그네가 되기까지 사연이 많은 인물인데 대사는 많지 않다. 켄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사토 타케루
: 사실 크랭크 인 하기 전에 감독님과 그 부분에 관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이번 작품은 대사보다 액션을 통해 감정이 표현되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는데 싸울 때 그의 감정이 살아나도록 노력했다.

“십 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


BIFF 2012│사토 타케루 “‘최강 남자’ 켄신에 반했다”
<#10LOGO#> 액션도 그렇지만 눈빛으로도 켄신의 감정이 잘 드러난 것 같다.
사토 타케루
: 개인적으로 감정은 눈빛으로 나온다고 이해한다. 이번 작품에선 80% 정도는 자연스럽게, 20% 정도는 의도적으로 했다. 켄신은 잔인했던 발도제일 때와 부드러울 때 눈빛 차이가 많이 나는데 그게 원작에서 켄신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영화에서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얌전할 땐 일부러 눈을 많이 깜빡깜빡했다. 하지만 발도제 연기는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은데 부드러운 눈빛 연기는 반성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10LOGO#> 켄신의 그런 극단의 모습이 지금까지의 여러 연기에서도 묻어난다고 생각했다. <메이의 집사> 시바타 켄토, 영화 < BECK > 코유키는 귀엽고 장난스럽지만 <료마전>의 오카다 이조로는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줬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사토 타케루
: 사실 배우가 되기 전엔 별로 눈에 안 띄는 평범한 애였다. 많이 수줍어하는 쪽에 더 가까운데 친구 어머님께도 인사를 잘 못해서 주변에서 “인사 바로 바로 해” 이런 충고를 들을 정도였다. 지금도 인사를 잘 못해서 매니저한테 지적받기도 한다. (웃음)

<#10LOGO#>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 됐다고 들었는데 원래 꿈이 배우였나.
사토 타케루
: 중학교 땐 배우란 직업이 훌륭하다는 생각만 막연하게 했다. 하지만 어떻게 배우가 되는지 몰랐으니까 평범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캐스팅돼 연기에 관심이 있다고 회사에 말했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지금까지 5,6년은 열중하며 살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연기를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연기 자체가 재밌고 일반적인 회사원과 다르게 한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자극적이고 공부가 돼 즐겁다.

<#10LOGO#> 꾸준히 여러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은 필모그래피를 보면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 스타일 같다.
사토 타케루
: 작품 하나하나에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전 캐릭터에서 잘 못 빠져 나올 때도 있고 다른 작품 시작할 때 전작 캐릭터의 느낌을 갖고 할 때도 있는데, 일본어 표현 중에 영혼을 담는다는 말처럼 한 작품을 할 때 방전이 될 때까지 하고 조금 쉬다가 다른 작품에 들어간다. 이렇게 연기하면서 내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 영화로 남자다운 걸 좀 더 부각시켰다면 다음엔 코믹한 연기도 해보고 싶고.

<#10LOGO#>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림이 있나.
사토 타케루
: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너무 깊이 생각하기보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고 해왔다. 먼 미래를 계획하기보단 그 때 그 때 집중하는 성격인데 십년 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지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0LOGO#> <바람의 검심>이 11월에 한국에서 개봉하지만 그 전엔 국내에서 얼굴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혹시 즐겨본 한국 프로그램이나 알고 있는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토 타케루
: KBS <아이리스>를 봤는데 김태희 씨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10LOGO#> 정말 진심인 것 같다. (웃음)
사토 타케루
: 하하하. 들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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