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美주택시장 완벽한 반등 임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주택시장의 완벽한 반등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CNBC의 '클로징 벨' 프로그램에 출연해 팔리지 않은 미국 주택 재고량이 점점 더 처리하기 쉬운 수준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의 근간이 매우 탄탄해지고 있다"며 "약 1년 후 쯤에는 미 주택 시장이 완벽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핑크의 진단처럼 최근 미 경제지표 중 주택 관련 지표는 가장 상승세가 뚜렷한 항목이다. 미 주택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인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7월에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해 2개월 연속 올랐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8월 기존주택판매도 전월 대비 7.8%나 증가하며 2010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482만채를 기록했다.

핑크는 일부 주에서 보여지는 주택 가격 상승은 주택시장 반등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시장 반등이 미 경제 회복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핑크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재정절벽 문제를 꼽았다. 그는 "재정절벽은 아마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며 "미 경제가 이미 둔화되는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으며 많은 CEO들이 현금을 쌓아두고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는 만약 정부가 재정절벽를 다룰 수 있는 합리적인 계획만 마련한다면 엄청난 랠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재정절벽 문제가 내년 2월이나 3월까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1분기에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완벽한 반등까지 1년이 남았다고 보지만 상황이 변할 수 있는 요인들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변동성 요인들이 엄청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 대해 핑크는 치유되는데 7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위대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정치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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