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돌풍' 번 돈 꼼꼼히 따져봤더니만

음반·음원 매출+광고출연+콘서트
빅뱅등 글로벌 진출도 기대감↑
"글로벌 성공 과신 금물" 지적도


(출처: 빌보드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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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유투브 조회수 3억뷰. 빌보드 차트 HOT 100 2위. 해외 유명인들의 러브콜. 최근 가수 싸이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문화적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더이상 부연 설명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국민가수로 등극한 상황이다.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싸이의 인기에 힘입은 종목 분석이 소란스럽다. 주인공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 그럼 과연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와이지엔터는 얼마나 벌었을까.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최근 셋째주 동안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분석한 5개 증권보고서들을 종합한 결과,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1123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집계 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781억원과 영업이익 173억원에 비해 각각 43.79%, 59.53% 증가한 전망치다. 특히 싸이의 등장으로 업계 컨센서스는 급등했다.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싸이 매출액은 1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6집 앨범 판매량과 다운로드 등으로 음반/음원 매출액 15억원에 달하며 8월 콘서트 3만명 동원, 여수 엑스포 행사 등이 포함된 콘서트 매출액 30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통신사 광고, 가전제품 광고 등에 출연 또는 출연 예정으로 광고 매출액 50억원, 싸이 강남 타올 싸이 티셔츠 등의 상품과 방송사 출연료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액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싸이 관련 매출은 248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2013년 176억원, 75억원, 2014년 201억원 8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 연구원은 "싸이의 글로벌 성공으로 인해 빅뱅이나 2NE1의 해외진출이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싸이의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매출 반영 개시, GD의 신보 흥행 청신호, 빅뱅의 일본 공연 등 상반기까지의 부진을 딛고 대폭적인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싸이의 글로벌 빅히트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외부에서 영입한 인기 가수임을 고려할 때 수익 측면은 더욱 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에스엠의 보아가 2002년 최초로 오리콘 차트 1위를 한 이후 약 5년 후인 2007년 동방신기가 다시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던 만큼 KPOP이 새로운 문화권에 자리잡기까지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가 미국 아이튠즈 1위를 기록한 것이 9월14일 현재 싸이 음원 다운로드는 매일 약 4만건으로 다운로드 수준이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싸이의 아이튠즈 해외 음원 매출은 약 28억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와이지엔터의 예상 매출액의 약 2.5%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싸이의 미국 활동이 올해 큰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기간 한국과 일본 등의 활동 공백이 생기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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