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文을 연' 윤여준, '탈박의 귀환' 김무성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대권을 향한 자연스러운 인적 수렴인가 아니면 이합집산인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윤여준(사진 왼쪽) 국민통합추진위원장(전 환경부 장관)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게 된 김무성(사진 오른쪽) 전 의원 얘기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 캠프 합류 하루 뒤인 27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 사회에서 너무 오래 갈등이 증폭되니까 많은 분들이 '이렇게 가다가는 공동체가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정도"라며 "그런 걸(갈등을 해소하는 것을) 노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윤 위원장은 자신의 역할이 선거 실무와는 관계가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엇다. 그는 다만 "그것(국민통합을 위한 실천방안)도 만들어내야 되겠죠"라며 "후보가 그걸 선거 공약으로 내걸지는 저로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자신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 "앙금 같은 건 없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의 이 같은 말의 배경은 그가 한 때 안 후보의 정치행보를 도울 멘토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사실이다.안 후보의 대선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말 윤 위원장은 안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언론에 내비쳤고 안 원장한테서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300명쯤 된다"는 말을 들었다.

안 원장이 사과의 뜻을 표했으나 둘은 이 때 사실상 결별했다.

윤 위원장은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오세훈 당시 후보를 도왔고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천막당사 시절 박근혜 당시 대표를 도왔다.

오세훈, 박근혜, 안철수를 거쳐 문재인 후보와 손을 잡은 그를 두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민주당 내 인사들 사이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자신의 역할을 '선거 비(非)실무'로 한정하려는 건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무성 전 의원은 전날 박 후보 측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합류했다. '탈박(脫朴)' 인사의 귀환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때 박 후보 측 좌장 격이었던 그는 2010년 세종시 수정안 정국에서 박 후보가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말한 이후 박 후보와 거리가 멀어졌고 친이(親이명박)계의 지원 속에 원내대표에 오르면서 박 후보와 갈라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ㆍ11총선 과정에서 '비박(非박근혜) 공천배제' 논란 등으로 갈등이 커지자 탈당ㆍ신당창당 등 '제3의길'을 모색했으나 결국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해 탈당 도미노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박 후보와의 관계 또한 어느정도 복원됐다.

부산 출신이자 부산이 지역구였던 김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PK(부산ㆍ경남)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의 고향이 부산이고 문재인 후보의 경우 지역구가 부산, 고향이 경남 거제라서 PK는 대선의 요충지로 여겨진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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