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찾은 안철수 "재래시장도 '혁신'통해 미래로"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주말인 22일 수원 재래시장을 찾았다. 안 후보의 현장 방문은 전날 청년 CEO들을 만난 데 이은 '혁신경제' 행보의 일환이다.

못골 시장은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에 따라 청년 혁신 점포 개점, 시장내 문화 공관을 조성하는 등 '재래시장'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캐주얼 차림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지동의 못골 시장을 찾아 시장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 자체 라디오 방송국인 '못골 온에어'의 일일 손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안 후보는 상인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혁신을 통해서 재래시장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것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최신 개념인 '지속가능한 경영'을 도입한 데 놀랐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해 토로하며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하자 "종합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말씀드리겠다"며 "현장에 계신 분들이 제안을 해달라"고 답했다.안 후보는 축구경기를 예로 들며 "규정이 복잡하면 경기 볼 때 선수도 위축되고, 재미없으니까 단순한 게 맞긴 하지만 심판까지 없으면 약육강식 무법천지가 되는 것 같다"며 "감시는 철저히 해 덩치만 크다고 작은 사람들 괴롭히는 편법이 난무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앞만 보면서 왔다면 다음정부는 이제는 뒤돌아보면서 챙겨야 한다"며 "그래야 공동체 복원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시장 내 라디오 방송국인 못골 라디오에서 일일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다.

그는 "시장이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따듯함이 흘러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공간이 많아지면 우리나라가 따듯한 나라가 되고 서로를 잘 이해하는 기반이자 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형마트와 불공정한 거래나, 중산층 삶의 터전이 침식당하는 재래시장 문제를 잘 해결하면 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분들이 제게 스승"이라며 가수 송창식씨의 `토함산'을 신청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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