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매업체, 연말 쇼핑시즌 기대감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소매업체들이 올해 연말 쇼핑시즌을 지난해보다 좀더 낙관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속에서도 올해 연말 소비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컨설팅회사 헤이 그룹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해 소매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57%는 올해 연말 고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36%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고용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10%보다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날 미 대형 백화점 체인 콜스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해 인력을 5만2700명 가량을 더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콜스는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과 이익률 둔화로 고전해왔다. 하지만 콜스는 연말 쇼핑시즌에 고객들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전역에서 10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콜스는 쇼핑시즌에는 매장당 인력이 평균 41명 가량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 컨설팅업체 BDO가 8~9월 동안 미 주요 소매업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CFO들은 올해 전체 매출은 4.5% 가량 늘어나고 하반기 동일점포 매출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CFO들은 3% 증가를 예상했다. CFO들은 연말 소비 경기와 관련한 최대 변수로 실업률을 꼽았다. CFO 중 60%는 실업률이 소비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29%는 대선이 최대 변수라고 꼽았다.

지난주에는 쇼퍼트랙이 올해 11월과 12월 쇼핑시즌 매출이 3.3% 늘 것으로 예상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숫자도 2.8%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지표에서도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공개된 미시간대학교 9월 소비심지수 예비치는 79.2로 발표됐다.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5월의 79.3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또 블룸버그 예상치 74.0을 크게 웃돈 결과였다.

최근 입학 시즌 매출이 좋았다는 점도 연말 쇼핑시즌 소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금융 서비스 회사 체이스의 소비자 설문조사에는 약 64%가 경기 바닥에 도달했거나 더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의 33%보다 두 배 가량 높아졌다. 또 체이스 설문 응답자 중 10명 중 8명은 자금 사정이 좀더 나아졌음을 느낀다고 답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