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 이어 日도 부양책..코스피 2000선 지켰다

외국인 장 중 '사자' 전환..9거래일간 2.9조 순매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상승전환에 성공, 2000선을 지켜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소식에 급등한 이후 특별한 방향성 없이 2000선 전후 등락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날 일본의 부양책 발표에 상승반전한 후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오름폭은 2.9포인트 선에 그쳤으나 장 중 저가(1993.91) 대비로는 1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15%) 오른 2007.8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9억457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7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2000.20으로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서서히 키우며 1993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유럽·미국발 정책 효과로 지난 주 후반 단숨에 2000선을 재돌파 한 후 숨 고르기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그간 상승의 뒷받침이 되던 외국인이 소폭 '팔자' 우위를 나타내는 등 방향성 없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약세로 방향을 잡는듯 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중앙은행(BOJ)이 정책금리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자산매입기금을 현재 45조엔에서 55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의 '사자'세에 활기가 더해졌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가 엔화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데다 최근 부진한 경제상황에 따라 대체적인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규모도 확대 예상치(5억~10억엔)의 상단에서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에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수출주 우려보다는 선진국들의 글로벌 유동성 연쇄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먼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발표 강도가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 탄력을 견인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날 외국인은 18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155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의 경우 펀드 환매 급증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2379억원) 물량이 중심이 됐다. 프로그램으로는 3347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 1692억원, 비차익 1654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의약품(2.23%)을 비롯해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통신업, 은행 등이 1% 이상 올랐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마감한 가운데 미래산업의 하한가에 8.16% 급락한 의료정밀, 상대적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우려를 안은 자동차주를 포함한 운송장비(-1.51%), 보험(-0.08%) 만이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현대차(-2.21%), 현대모비스(-1.24%), 기아차(-3.04%) 등 자동차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고 장 중 등락을 거듭한 삼성전자 역시 소폭 하락 마감했다(-0.08%). 현대중공업(-0.75%), 삼성생명(-0.10%), SK이노베이션(-1.41%)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0.53%), LG화학(0.45%), 신한지주(0.51%), 한국전력(1.80%), SK하이닉스(2.84%), KB금융(1.22%), NHN(1.12%)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93종목이 상승세를, 4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22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85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2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4.54포인트(0.87%) 오른 528.0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3.50원 내려 111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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