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 달린 사과'가 맛있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 사과는 꼭지가 있는 것이 좋은 상품일까 없는 것이 좋은 상품일까?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꼭지 달린 사과 알리기에 나섰다.과수농협연합회는 19일 오후3시 서울 잠실동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활성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되는 사과의 다수가 꼭지가 없다. 과거 1960년대에는 대부분의 사과가 꼭지를 자르지 않고 유통했지만 사과 포장을 위해서 골판지 상자와 골판지 패드를 이용하면서 농민들이 사과의 꼭지를 잘라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과의 맛에 있어 작은 꼭지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꼭지를 떼어내면 수분, 당도, 경도 모두에서 더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쉽게 말해 사과 맛이 더 빨리 나빠진다는 설명이다. 과수농협연합회에 따르면 상온에 4주간 보관할 때 꼭지 없는 사과의 수분 함유율은 82%로, 꼭지 있는 사과의 82.6%보다 0.6%포인트 낮다. 또 당도는 꼭지 없는 사과가 13.9브릭스로 꼭지 있는 사과는 14.1브릭스보다 낮다. 사과 꼭지가 떨어져 나간 구멍으로 수분 등이 빠져 나가면서 사과맛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 사과 꼭지 절단을 위해 과수 농가에서 인건비도 연간 190여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사과 꼭지를 떼어내고 유통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심지어 일본은 꼭지 없는 사과를 불량품 취급하기도 한다.

과수농협연합회는 이 같은 사과 유통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활성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산물 수입이 개방된 상황에서 과수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과 꼭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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