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일반인 '민들레 예술문학상' 제정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와 공동으로 전국 최초 노숙인과 일반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민들레 예술문학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노숙인들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어려움과 다양한 정서들이 문학에 녹아나 노숙인 스스로 자존감을 세우고, 시민들 역시 문학을 통해서 노숙인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재정 첫 해인 올해 주제는 ‘집이란’ 혹은 ‘집이 없다면’이다. 노숙인이 참여하는 최초의 문학상 제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상은 주거취약계층이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부문과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일반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며, 참가자는 이를 주제로 시, 수필, 사진 3가지 장르 중 선택 작성하면 된다.

응모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1개월 간 가능하며, 이메일 혹은 우편, 온라인(www.munjang.or.kr)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접수된 작품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사를 거쳐 공모부문별로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6편 총 10개 작품을 선정한다. 수상자 10명에게는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 및 상패를 수여하고, 공동주최자인 빅이슈코리아가 대상 15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참여 노숙인 중 수상자들에게는 주거복지재단과 협력해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시상금은 임대 주택의 임대보증금으로 활용된다.더불어 시는 노숙인 등 취약계층이 문학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공모기간동안 노숙인 시설대상으로 ‘민들레 창작특강’도 실시한다. 특강은 이혜경 소설가, 김기택 시인 등 중견작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주 1회씩 총 4회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민들레 예술문학상 공모전이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삶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일반시민들은 노숙인의 삶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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