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골프회원권 2000억원 보유..도덕적 해이"

민주통합당 김영주 의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골프회원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민주통합당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매입가기준으로 총 2028억원 규모의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4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 276억원, 하나은행 21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140억원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산업은행(76억원), 수출입은행(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은행의 경우 1구좌에 35억원이 넘는 최고가 골프회원권도 가지고 있었다.

김영주 의원은 "대출서류 조작과 CD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은행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하면서 "영업활동 목적이라고 해도 은행들의 회원권 보유액은 지나치게 많으며 영업을 하지 않는 지주사 임원들도 200억원이 넘는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등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은 골프장 회원권 과다보유 및 사용현황에 대해 전면적으로 조사해 위법한 사실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특히 금융지주사 임원들이 자회사 회원권을 편법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로비용으로 회원권이 이용된 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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