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실탄 경쟁, 밋 롬니VS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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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밋 롬니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부금 우세를 이어갔다. 돈의 힘을 바탕으로 오바마와의 한판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공화당은 예상하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 8월 총 1억1100만 달러(한화 약 1253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은 7월에 1억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걷어 들인 뒤 민주당보다 6000만 달러 많은 선거자금을 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롬니 진영은 연초부터 오바마 진영의 네거티브 광고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공화당은 역공에 나설 조짐이다.

민주당은 7월에만 5850만 달러의 돈을 썼으며 이 중 3분의 2는 광고비로 지출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광고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공화당은 판단하고 있다. 롬니 진영의 한 고문은 "민주당이 네거티브 광고로 1억 달러나 되는 돈을 썼지만 지지율은 호각세"라고 말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9월5~9일, 오차범위 ±2.7%포인트)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지율 47%로 롬니를 4% 앞서고 있다.

롬니 진영은 민주당의 자금이 얼마나 빨리 소진될지 주목하면서 충분히 쌓인 실탄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맹공을 퍼부을 예정이다. 법적으로 롬니는 공식 지명전까지 기부금을 쓸 수 없었다.

공화당은 8월의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경합주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선보인다. 롬니 진영 관계자는 "공화당은 신중히 힘을 길러왔다"며 "그간 고용 수치가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왔던 것을 우린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7% 이상인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지난 1984년 공화당의 레이건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앞으로 유권자 직접 유세가 더 중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롬니 캠프의 케빈 매든 고문은 "공화당이 이달 내내 기금 모금을 이어갔지만 중요한 것은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라며 "롬니 후보는 소규모 유세를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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