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비비크림 가격 최대 15배 비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시중에 판매되는 고가 비비크림이 중저가 제품보다 가격은 최대 15배 비싸지만, 일부 제품에서 화학성분 기준치가 초과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자외선 차단·미백·주름개선 기능을 가진 비비크림 20종의 함량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배합한도(100g당 7.5g)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제품은 에스티로더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엑스트라 인텐시브 비비크림 멀티-액션 포뮬라'와 랑콤 '유브이 엑스퍼트 지앤 쉴드 비비 컴플리트', 국산제품인 아모레퍼시픽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과 닥터자르트 '프리미엄 뷰티밤' 등으로 소시모 측은 식약청이 고시한 배합한도를 넘으면 피부 이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제품의 가격은 조사대상 제품 중 고가에 속해 가격이 9배 차이가 났다.배합한도를 초과한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은 30㎖에 9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가장 저렴한 제품은 쿠지의 '플라워톡스 쓰리액션수퍼 비비크림'으로 50㎖에 1만원이었다. 10ml당 단위가격으로 환산시 최저 2000원에서 최고 3만원으로 최대 15배 차이가 났다. 배합한도를 넘긴 에스티로더 제품은 6만원, 랑콤 제품은 7만5000원에 판매됐다.

또한 12개 제품에서는 식약청에서 승인받을 때 회사가 사용하기로 한 함량보다 2.3~3.4배 많이 써 제조상의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자생연 윤 비비크림'(두리화장품), '플라워톡스 쓰리액션 수퍼 비비크림'(쿠지), '머쉬룸 멀티케어 비비크림'(스킨푸드) 등 중소기업 3개 제품이 기능성 성분 함량, 표시사항을 가장 잘 지켰다고 평가하면서 수입 제품이나 고가 국산품보다 중소기업의 비비크림이 비교적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은 "소비자는 막연하게 수입제품이나 고가의 제품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그렇지 않았다"며 "가격 대비 적합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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