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긴축안에 성난 그리스 시민들 "몇달안에 혁명일어날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그리스 긴축조치 실사를 위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아테네 방문을 앞두고 긴축조치에 항의하는 그리스인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판사와 검사는 물론, 경찰과 소방관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등 그리스 정부의 긴축조치에 대한 불만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높아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자금을 받기 위해 추가 긴축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난 그리스인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판사와 검찰,법원 근로자들이 대법원 청사앞에서 지난 2년간 시행된 20~50%의 임금삭감에 이어 추가 삭감하려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추가긴축 반대시위를 가졌다.

그리스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위대에 참여한 44세의 주부는 “2년 반동의 쥐어짜는 긴축 이후엔 그들(트로이카)은 더 이상 우리한테서 돈을 받아갈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안에 혁명이 있을 테고 이 정부는 쓰러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주에는 그리스 전국에서 파업을 벌였고 소방관과 해안경비대가 5일 행진을 벌일 예정으로 있다. 또 지난 몇 달 사이에는 의사와 약사들이 정부가 의료비를 지급하지 않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시민들은 부득이하게 돈을 내야만 했다.

2년 반의 긴축과 5년 연속 침체, 23%이상이나 되는 높은 실업률 속에 살고 있는 그리스인들은 감축의 감자만 들어도 새파랗게 질린다고 NYT는 전했다.

사마라스 총리 정부는 EU 등이 약속한 자금지원을 재개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구제금융자금을 받기 위해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조치 이행여부를 실시할 트로이카의 7일 방문 이전에 115억 유로 규모의 새 예산삭감안을 처리하려고 노력중이다.

삭감안은 연금과 급여 삭감,의료와 국방분야 정부지출 삭감, 공무원 4만명 감축,지방자치단체 교부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다.

트로이카는 지난 6월 사마라스 총리정부가 출범한 이후 그리스가 파산 직전인데도 유럽과 IMF가 지원하기로 합의한 1300억 유로 가운데 315억유로(397억 달러)의 구제자금 지급을 미뤄왔다.

그리스의 긴축조치 이행여부에 대한 트로이카의 예비조사는 다음주 이뤄지고 최종 성적표는 10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며 긴축조치 이행을 위한 시간을 2~3년 더 달라고 부탁하고 있지만 독일 정치인들과 독일인들은 시한연장은 유럽 납세자들이 그리스가 이자지급을 하도록 돈을 더 빌려줘야 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