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일했던 외국인 근로자, 현지서는 사장님"

중기중앙회, 외국인 근로자 귀국 성공사례 발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한국에서 일했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웬녹평(41·베트남)씨는 현재 15명의 직원을 거느린 건설회사 사장이다. 웬 씨는 직원들에게 "불법체류는 절대 하지 말라"며 "불법체류는 당장은 달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권침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웬 씨 본인도 실제로 더 많은 급여를 제시하는 불법근로의 유혹에 빠질 뻔 했으나, 당장의 이익보다는 '자유'를 택해 한국인 사장에게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일하며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던 루르 로픽씨는 본국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한국어학원 'LPK 아시아나(ASIANA)'를 열었다. 스마랑에 본사를 두고 발리에 2호점도 운영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로픽 씨는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한국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통해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하라"고 추천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30일 다문화시대를 맞아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을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의 본국 귀국 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모범사례를 발표했다.

외국인근로자의 성공스토리는 ▲성실함과 근면함을 기본으로 일 할 것 ▲불법체류를 하지 말 것 ▲귀국 후 할일을 생각하며 일할 것 ▲한국어 공부는 필히 할 것 등이 포함됐다.

1993년 ‘산업연수생제’를 시작으로 2004년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이후 현재 국내에는 약 49만명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이 취업을 기피하는 30인 이하 업체에서 영세 중소기업의 숨통을 터주고, 대한민국 국가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류재범 중기중앙회 외국인력팀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나라 상품의 소비자가 되고 한국을 널리 알릴 외교관이 될 수도 있다"며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풍토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