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5.1%-손보 4.4% 그쳐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저
국공채 금리 약세 영향[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수익률 최저치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운용 수익률은 생보와 손보가 각각 5.1%와 4.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4% 후반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면서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추이를 보면 하락세는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생보업계 자산운용수익률은 5.8%를 나타냈지만 같은 해 9월과 12월에는 각각 5.6%와 5.4%,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5.3%까지 떨어졌다.손보업체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6월 말 5.0%에서 12월 4.6%, 올 3월에는 4.5%로 내려앉았다.
손보업계의 경우 1위인 삼성화재가 올해 4월 5.13%에서 6월 5.06%로 낮아졌으며 메리츠화재는 6.2%에서 5.5%로, 흥국화재는 5.04%에서 4.49%로 각각 떨어졌다.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에는 안전투자처로 여겨진 국공채의 금리 약세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3월 3.56%인 국공채 금리는 매달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6월에는 3.29%로 낮아졌으며 이달에는 2.84%를 기록, 처음으로 3%선 아래로 내려갔다. 6월부터는 3개월 연속 하한선을 깼다.
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보험업체 마진 확보 역시 버거운 모습이다. 고정금리상품 역마진이 이미 시작된데 이어 변동금리상품도 역마진이 우려되는 양상이다. 각 업체마다 변동금리상품에 2.0~2.5%가량의 최저보장이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 추세라면 수익률이 최저이율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보사 관계자는 "한계에 다달았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최저보장이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부터 금리연동형연금보험과 즉시연금보험의 10년 초과분에 대한 최저보장이율을 2.0%에서 1.5%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에는 알리안츠생명이 15년 초과된 연금보험의 최저보장이율을 1%로 내린 바 있다.
금융당국 역시 자산운용수익률 하락과 관련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들은 잇달아 보험사와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정지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은 29일 보험사 부사장들을 만나 보험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며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다음달 중소형 보험사 기획담당 임원들을 소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산운용에 대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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