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 검사' 안대희 "朴 가족도 예외 없다" 각오다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안대희 신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박근혜 후보의 가족을 제외한다면 이 자리에 있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때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임명된 안 위원장은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불법자금 수사를 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한 인물이다. 또 검사로 재직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로도 유명세를 떨쳤다.안 위원장은 "차떼기로 대표되는 정치 부패는 항상 존재했고 반복되는 측근비리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그런 근절 대책을 만들어 정치부패 없는 나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영입 제안 수락 배경에 대해 "지금껏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검사와 대법관으로서 정당의 제안을 쉽게 수락할 수는 없었다"며 "박 후보와 지난 24일 직접 만나 믿음이 생겨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맑은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는 말한 것을 반드시 실천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저를 영입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잘못되면 언제든 그만두겠다"고 덧붙였다.전직 대법관이 선거 조직에 참여하는 것의 적절성 문제에 대해 안 위원장은 "어떤 선택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있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큰 틀을 잡고 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제 생각이나 경륜을 보탠다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의 정치쇄신특위 향후 계획에 대해 "측근비리나 권력형 비리가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실질적 대책 마련과 감시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며 "말로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당초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9월부터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기로 돼있었지만 박 후보의 간곡한 요청으로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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