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주택경매 1만건 돌파…'2008년 이후 최고'

2008년 대비 연립·다세대주택 76.7%↑, 아파트는 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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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올해 서울 주거용 부동산 경매 물건이 최초로 1만건을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부동산태인이 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경매에 부쳐진 서울지역 주거용 부동산 물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1만3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특히 올해 연립·다세대주택의 경매물량은 2008년(1550건) 대비 76.7% 증가한 3570건을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같은 기간 44.83%(321개) 증가한 1037건으로 집계됐다.

경매장에 새롭게 나오는 신건 수(유찰·취하·변경 등 제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신건 수는 2010년 3302건을 기록한 이후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2011년 이후 2년 연속 3700개를 넘어섰다. 올 8월에는 신건 수가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물건이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97.18%에 달했던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가율이 2011년(82.55%)에 이어 올해 77.6%까지 떨어졌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건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경매 결과를 보면 지난 2009년 신건낙찰 385건, 고가낙찰 564건에서 각각 82.4%, 84.6% 증가한 68건, 88건을 기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면서 주거용 부동산경매물건 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서민층이 거주하는 연립·다세대주택의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어 서민 가계가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등 거래가 끊기고 시세가 크게 하락하면서 급매보다 비싼 경매 낙찰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정 팀장은 "올해 주거용 부동산 경매 응찰자는 1만1400명으로 2008~2009년(2만600~2만800명)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치"라며 "주거목적에 부합하는 입지 위주로 선정하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시세 등을 확인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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