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유영숙 장관 '모범 관용차' 탄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장ㆍ차관들의 관용차량이 대형화ㆍ고급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말부터다. 정부는 2003년 11월 장ㆍ차관들의 관용차량 배기량을 엄격히 못박아뒀던 관리 규정을 폐지하고 각 부처 자율에 맡겼다. 이후 차량 교체 연한인 5년이 지나면 고위 공직자들이 너나할것 없이 관용차를 고급 차종으로 바꾸는게 유행이 됐다.

이후 '국민이 낸 세금을 낭비하는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자 정부는 2006년 6월 각 부처에 관용차량 배기량 상한선을 정해 그 이하로 탈 것을 권고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라선지 아직까지도 이를 지키지 않는 정부부처들이 있다.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행 관용차량 관리제도는 행정부, 사법부 등 기관별로 내부 규정을 따로 두고 있다. 행정부의 경우 관용차량 배기량 상한선을 장관급은 3300cc 이하, 차관급은 2800cc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 장관급은 에쿠스를, 차관급은 체어맨이나 오피러스를 타는 게 관례다.

정부 조직도상 장ㆍ차관급은 모두 121명으로 이 중 장관급은 28명, 차관급은 93명이다. 이 가운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장관급 28명 대부분은 3300~3800cc급인 에쿠스 차량을 타고 다닌다. 다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00cc급 아반떼 하이브리드차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친환경 차인 소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며 보범을 보이는 이들도 더러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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