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고전읽기·그림책만들기 '관심'따라 독서모임

Readers Leaders <8>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등 '고전읽기의 즐거움'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독서모임 '고전읽기의 즐거움'회원들의 이야기다.

한우리는 고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독서모임을 운영 중이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직원들은 '그림책 만들기'모임에, 철학에 관심 있는 직원들은 '철학책읽기 모임'에 참여하는 등 관심사에 따라 특화된 독서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다.
지난 16일 한우리의 대표적인 학습조직인 ‘고전읽기의 즐거움’팀이 본사 내에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우리의 대표적인 학습조직인 ‘고전읽기의 즐거움’팀이 본사 내에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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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하나의 주제를 파고들다보니 독서모임은 분명한 목표 아래 진행된다. '고전읽기의 즐거움' 모임에서는 '고전읽기를 통한 자기리더십 향상'을 목표로 연초에 1년간의 모임운영 로드맵을 그렸다. 이 로드맵에 따라 구성원들은 성장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데미안'을, 인간을 비극으로 이끄는 인간 본성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탐독했다. 독서모임에 참여한 박노성 홍보마케팅팀장은 "고전은 수백년 동안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이미 검증된 책"이라며 "최근에 나온 경제경영서적보다 오히려 일하는데 더 큰 도움을 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고전 속의 인물들의 자기조절과 자아실현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팀장은 "상사와 직원 사이의 문제도 서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심리치료의 기능까지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서모임의 기능을 더 발전시켜 실제 경영에 접목한 사례도 눈에 띈다. 미래예측 관련 서적을 읽는 모임인 '미래기획위원회'는 실제 회사의 경영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리와 과장급 13명으로 구성된 '미래기획위원회'는 상반기 미래와 관련된 책 8권을 함께 읽었다. '유엔미래보고서 2025, 트렌드코리아 2012, 10년 후 미래, 디퍼런트, 10년 후 세상, 새로운 미래가 온다, 대한민국 경제 2013년 그 이후' 등이 지난 상반기 동안 읽은 책의 목록이다. 이들은 단지 책만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워크샵을 통해 회사의 신규 사업 아이템에 대해 토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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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이사는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상반기 새로운 사업 아이템인 도서관 까페의 사업기획서를 미리 검토했다"며 "하반기에는 구성원이 각자 신규 사업아이템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토론하는 워크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서모임이 사업계획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등 회사경영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한우리는 독서교육기업인만큼 본사 전 직원이 예외 없이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센터에서도 55개의 현장 독서모임에서 591명이 독서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센터의 교사들은 2007년부터 자율적으로 학습조직을 꾸려 독서모임을 만들어왔다. 이성원 이사는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독서모임에 참여할 수 있지만 불성실하게 활동할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제성은 가진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독서지도사들은 실제 학생들과 수업할 때 도움이 될 만한 '한국사','세계사' 등의 주제를 잡고 독서모임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교육당국이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강조하자 직업체험활동 등을 주제로 조직을 꾸리는 곳도 생겼다. 독서모임을 통해 만들어낸 학습결과물은 전국의 교사들과 공유한다. 사내 교육 사이트인 사이버 연수원에 탑재해 좋은 자료는 다른 교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성원 이사는 "온라인으로 수시로 공유하는 것과는 별도로 매년 전국의 독서모임에서 한 해 동안 만들어낸 결과물을 공유하는 지식축제를 열고, 우수한 팀에게는 시상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11월에 전국 순회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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