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에 빠진 항공사, 가을에는 날개 펼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의 올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3분기 계절적 성수기 돌입 및 유가 안정, 운임 인상 등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올 2분기 매출액(IFRS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 1조37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간 아시아나의 여객 부문은 국제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났다. 일본·중국 노선의 관광객 및 비즈니스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다. 화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27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613억원 대비 56%가량 줄었다. 2010년 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 1분기 354억원 대비로도 23.8%나 줄었다. 이같은 실적 저하에 따라 이번 분기 473억원의 순손실도 발생했다.

연료유류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아시아나측 설명이다. 2분기 연료유류비용은 5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급유단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결과다. 이에 영업비용은 1조34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도 영업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이번 분기 영업익 1284억8400만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3조2715억원을 달성해 1분기 대비 9.1%,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6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두 항공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친 2분기가 항공업계의 보릿고개라면 여름 휴가철을 포함한 3분기는 극성수기다. 특히 유가, 환율 등 외부적인 요인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간 월별 항공권 예약률은 최소 83%대에서 최대 90%를 넘어서는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는 국내선 운임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9.9% 가량 운임을 인상해 3분기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 실적 개선 여지가 높은 기간"이라며 "특히 유가 및 환율 안정 등 외부적인 요인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