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경제가 2분기에서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국제 채권단들이 요구하는 재정목표 이행 및 긴축 정책을 진행해야 하는 그리스 연립 정부로서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그리스 국가 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2분기에 6.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2분기 그리스 경제가 이전보다는 경기 위축 속도가 덜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4·4분기에 -7.5%, 올해 1·4분기에 -6.5%를 한 것에 경기 위축 속도가 소폭이나마 개선 된 것이다. 그리스는 5년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로부터 1730억유로(24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기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의 경기 위축 속도가 구제금융 결정 당시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며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트로이카 등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대로 그리스 경제의 구조조정 및 재건과정이 이뤄질 것인지에 회의적인 시각 역시 커졌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7.3%, 2013년 4.6%, 2013년 9.3%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이에 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그리스가 올해 -4.7%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며 비교적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럽집행위원회보다는 그리스 정부 예상치가 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보다 비관적인 전망도 여럿 있다. 이를테면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가 올해 10~11%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 소재의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사라 헤이윈 이코노미스트는 "2차례의 총선거, 긴축정책, 그리스 은행으로부터의 자본 도피 등이 그리스 경제의 신뢰성을 짓누르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실업률이 5월 23.1%에 이르고 청년 실업률이 거의 55%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어가며 그리스의 경제와 관련해 낙관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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