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남현희, 숙적 베잘리에 역전패···4년 전 악몽 재현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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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현희(성남시청)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남현희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 3,4위전에서 베잘리에 12-13으로 역전패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 당시 베잘리에 역전패한 악몽이 다시 한 번 되살아났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선수의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탐색전으로 흘렀다. 한 차례씩 득점을 주고받으면서 2-2로 1회전을 마쳤다. 2회전은 베잘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남현희의 적극적인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페이스를 유지하며 6-4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4년을 기다린 남현희의 투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3회전 들어 활발한 몸놀림으로 베잘리를 몰아붙인 뒤 내리 6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 베잘리의 추격으로 10-8까지 쫓겼지만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백전노장 베잘리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남현희를 몰아붙이며 빈틈을 노렸다. 결국 종료 9초를 남기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아쉬움 속에 연장전 돌입한 남현희는 막판 통한의 결승점을 허용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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