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농부 1호 회원 탄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최초로 농부 출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간 1억원을 약정한 회원들의 모임이다.

2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배준식(59)씨가 지난 20일 '농부 1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배씨는 전북 1호 회원이기도 하다.배씨는 지난 2월 셋째 아들 결혼식 축의금 5000만원 전액을 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전북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또 향후 5년 내 모두 1억원 이상을 내기로 약속해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김제에서 새마을지회장으로도 활동했던 배씨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자신만의 인삼 재배 노하우를 지역 농업인에게 전수해 소득 증대를 도왔으며 2006년엔 북한 주민에게 1억6000만원에 이르는 쌀 80kg짜리 1000가마를 구입해 보냈다. 또 해마다 독거노인들을 위해 연탄 2만장을 구입해 지원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이동 도서차량과 새 책을 기부하고 있다.

배 씨는 "그저 조금 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게 나눔"이라면서 "남을 돕는데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한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20일 배 씨가 가입하면서 익명회원 18명을 포함해 모두 139명으로 늘어났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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