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올림픽 앞두고 '트래픽 비상'

스마트폰 중계 급증 예고...이동 기지국 배치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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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동통신사에 '트래픽 비상등'이 켜졌다.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처음 열리는 '스마트 올림픽'이자 '소셜 올림픽'인 만큼 국민들의 눈이 대형TV에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소감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유하면서 트래픽 급증에 따른 돌발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7월28일부터 8월13일까지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에 대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서울광장, 상암월드컵경기장, 잠실종합운동장, 코엑스, 반포 플로팅아일랜드, 부산 해운대 등 많은 인파가 몰려 올림픽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약 60개 지역의 400개 기지국에 LTE 및 3G 용량을 증설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동기지국을 배치하고 긴급복구 인력도 투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응원 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역에 기지국과 가입자 용량을 확대하는 채널카드를 증설하고 소형 기지국(RRH)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통사들이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는 것은 '스포츠 트라우마'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1년 7월 6일부터 3G를 이용해 네이버야구를 실시간 중계했는데, 2만명이 사용한 이 중계 서비스로 인해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이통 서비스가 원할히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네이버는 한달만에 3G 중계를 포기하고, 와이파이로만 중계했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해외축구 생중계도 주로 새벽시간에 제공되지만 끊김 현상이 발생해 무선망을 이용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문제는 런던올림픽이 네이버 야구나 다음 축구의 시청자 숫자를 훨씬 웃도는 대규모 이벤트라는 것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인기종목인 축구, 수영은 경기 시작 전후로 평소보다 최대 2~5배 이상의 트래픽이 몰릴 것"이라며 "단 몇 시간만에 몇 일 분량의 데이터 트래픽이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2018년 평창 올림픽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때는 전세계 네티즌의 트래픽이 한국으로 몰릴 것"이라며 "전 세계인이 한국을 클릭하고도 안정적으로 인터넷 중계를 마쳐야하는 상황에서 이번 런던 올림픽은 국내 통신사들이 통과해야 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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