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리서치업체 닐슨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소비자신뢰지수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닐슨이 공개한 2분기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분기 대비 1포인트 오른 50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56개 국가 중 여섯 번째로 낮은 것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 전망이 극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구제금융을 신청한 남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특히 유로존 부채위기의 핵심 국가로 떠오른 스페인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는 올해 1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 부채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인도·브라질 등 주요 이머징마켓의 소비자 신뢰지수도 2분기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기 대비 5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미국은 소비자신뢰지수가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국가 중 하나였다.
인도네시아는 인도를 제치고 소비자신뢰지수 1위에 등극했다. 인도네시아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기 대비 2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인도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닐슨 인도네시아의 캐서린 에디 이사는 "2억4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지금 매우 주목받는 시장"이라며 "중국·인도 다음으로 투자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다음으로 필리핀(116) 사우디아라비아(115) 말레이시아(111) 아랍에미리트연합(UAE·108) 브라질(106) 중국(105) 홍콩·대만(104) 이집트(103) 순이었다. 이중 이집트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기 대비 6포인트나 올랐다. 말레이시아의 소비자 신뢰지수도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국과 브라질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조사 대상 56개국 중 최하위는 헝가리로 소비자신뢰지수는 30에 불과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의 포르투갈(40) 그리스(43)의 소비자신뢰지수도 하위권에 속했다. 그나마 그리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기대비 6포인트 상승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탈리아 역시 41로 낮았다. 이탈리아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기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설문 응답자 중 53%는 자신의 개인 재정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1분기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들의 응답 비율은 59%였는데 전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57%로 1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닐슨의 자회사 더 캠브리지 그룹의 벤카테시 발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통의 소비자들에게 상황이 꼭 나빠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단지 더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닐슨은 인터넷을 통해 지난 5월4일부터 21일까지 56개국 2만8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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