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KBO, 10구단 창단 약속 지켜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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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10구단 창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다.

일구회는 16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올스타전 참가로 의견을 모은 프로야구선수협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일구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회가 대화로 이견을 조율하는 등 야구계가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KBO는 선수협회의 결단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약속을 지켜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KBO 이사회도 야구계의 열망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구본능 KBO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구회 성명서 전문

지난 6월 25일 선수협은 KBO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무기 연기되면서 올스타전 보이콧을 결의했다. 이어 7월 9일에는 프로야구 전직 감독들이 KBO 이사회에 제10구단 창단에 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팬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선수협과 성실히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구계 안팎의 강력한 요구에 7월 10일 열린 KBO 이사회는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절차를 KBO에 위임했다. 이에 KBO는 선수협과 만나 이견을 조율하며 올스타전 불발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논의했고, 선수협은 KBO의 연내 제10구단 창단 승인 약속을 믿고 7월 13일 올스타전 보이콧 철회를 밝혔다.

KBO의 노력과 선수협의 통 큰 결정으로 프로야구 흥행의 최대 암초였던 올스타전 보이콧에 이은 리그 중단은 극적으로 없던 일이 되었다. 야구인으로서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 역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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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제10구단 창단을 승인하고, 제10구단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팀의 골격을 짜기 시작한다. 결국, 제10구단이 1군에 참여하는 것은 2015년부터다. 이것도 제10구단 창단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의 일이다. 최소 2년간 9구단 체제로 말미암아 경기 일정은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KBO와 선수협이 대화로 이견을 조율하는 등 야구계가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아무쪼록 KBO는 선수협의 결단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약속을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KBO 이사회도 야구계의 열망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구본능 KBO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일구회는 야구 선배로서 프로야구와 야구팬을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린 선수협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해 도울 일이 있으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것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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