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노미란 기자] 펀드 판매사들의 계열사 상품 몰아주기 관행이 여전하다. 금융당국이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의결한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안이 지난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펀드 판매 시 불공정 행위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내 펀드 판매사 10곳을 현장 취재한 결과, 6곳(60%)에서 정부가 의무화한 판매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완화하기 위해 계열사 펀드 판매 시 계열사 펀드임을 고지하고, 계열사 이외의 타 운용사 유사펀드를 비교ㆍ권유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우선 국내외, 투자유형 구분 없이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펀드를 묻자 S은행, W은행, M증권, S증권, H증권, M생명 등 6곳은 계열사 펀드를 고객에게 추천하면서도 계열사 상품임을 고지하지 않았다.
계열사 펀드임을 고지한 곳은
|코스닥증권정보현재가전일대비0등락률0.00%거래량전일가2026.05.22 15:30 기준close
뿐이었다. 이곳은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펀드를 추천하며 "KB금융그룹에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H은행, K증권, D증권 등 3곳은 추천 펀드 목록에 계열사 펀드를 넣지 않았다.
계열사 펀드 판매 시 타사 유사펀드도 함께 권유하라는 조항은 대부분 판매사들이 준수했다. 지키지 않은 곳은 M증권뿐이었는데 계열 운용사 펀드 2개를 추천하면서도 타사 상품은 권유하지 않았다. S증권은 추천 펀드 4개 중 3개가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이었다. 판매사의 한 관계자는 "자사제품이라고 해서 특별히 판매를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 성과 중심으로 권유하고 때에 따라서는 계열사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하면 고객에게 권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