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힘실린 '3차 추가부양책'..단기간 도입은 "글쎄"

고용 증진, 인플레이션 목표치 충족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4분기 평균 실업률 8~8.2% 전망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몇몇 위원들이 3차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증진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과반에 미치지 못한 찬성측 입장을 감안할 때 3차 양적완화가 단기간내 채택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12명이 Fed 재무제표 확대 조치에 동의했다. 12명 중 11명은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우선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2명의 위원은 추가적인 채권 매입 도입이 시급하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2명의 위원들은 실업률 감소가 만족할만한 진전을 보이지 않거나 경기 하향 위기가 증가할 때 채권 매입 조치가 이를 방어할 것으로 평가했다.

FOMC 위원들은 또 유럽위기의 심각성도 경고했다. 유럽의 부채위기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위축이 지난 4월 FOMC 회의 이후 크게 확대됐다는 식이다. 위원들은 "미국의 재정정책도 예상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Fed 실무진들은 "유럽의 부채위기와 미국에서의 재정절벽(Fiscal Cliff)이 경제 전망의 위기 요소"라며 "의회가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께 6000억달러 규모 이상의 세금 및 지출 삭감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몇몇 위원들은 지나친 국채 매입은 국채시장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지만 의사록은 "대체적으로 리스크는 현재까지 크지 않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FOMC 위원들은 또 고용률과 경기 성장세에 대한 전망도 낮춰 잡았다. 위원들은 올 4·4분기 평균 실업률이 8~8.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8%가 넘는 고용률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고착화된 상태다. 연준 실무진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GDP 성장률이 오는 2014년까지 잠재 생산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19~20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FOMC 직후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시장 전문가들이 제 1순위로 예상한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연장을 선택하면서 기대치가 높았던 3차 양적완화는 가능성만 시사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