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이사회, 비행기 나눠 탄 까닭

- "경영인 전체 동반탑승 위험"
- 김정태 회장의 리스크 관리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다음 주 말(14일)로 예정된 하나금융 이사회 참석을 위해 중국 청도로 출국한다. 중국 청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최흥식 하나금융그룹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멤버들은 12일 중국 청도행 항공기에 오른다.

특히 이들은 항공기 3대에 나눠 타고 청도로 향할 예정이다. 별도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김정태 회장의 리스크 관리 원칙 때문. 그룹 전체를 책임지는 경영진 및 이사회 멤버가 한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해외(중국)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세번째다. 김승유 전 회장 퇴진 이후 구성된 새 경영진 및 이사회 멤버 전원이 한 곳에 모인다.특히 청도는 하나금융그룹이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 청도국제은행을 인수한 후 2006년 연대(옌타이), 2007년 북경(베이징) 및 심양(션양), 2008년 장춘, 2009년 합이빈(하얼빈) 등 중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하나금융그룹 경영진 및 이사회 멤버들은 이사회에 앞서 12일과 13일 양일간 워크숍에 참석, 하나금융그룹의 경영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2015년 '글로벌 톱 50' 달성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세부전략 등도 재점검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을 비롯 하나금융그룹 경영진 및 이사회멤버들은 이사회를 마친 당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중국 길림대학교에 개설된 '하나금융전문과정'의 특별강연 때문에 지난달 말 중국 장춘으로 출국해 현재 중국에 체류중이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이사회엔 참석하지 않는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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