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0명 중 8명 "일제고사는 스트레스"

10명 중 6명은 "일제고사 대비 비정상적인 교육활동 경험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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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10명 중 6명이 일제고사에 대비해 수업시간에 문제풀이, 0교시나 7~8교시 수업 등 비정상적인 교육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산하 참교육연구소에서는 일제고사가 학생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26~29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6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일제고사를 대비해 비정상적인 교육활동을 경험한 학생이 전체 61%였다.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39%다. 초등학교(71.2%)가 중학교(51.1%)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과정파행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정 파행의 유형으로는 '문제풀이 수업진행' 비율이 4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0교시나 7·8교시 수업(25.6%), 부모님이 문제집을 사줌(24.0%), 방과후학교에서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학습(11.4%), 예체능 과목에 일제고사 과목 공부(11.2) 순을 보였다. 야간자습(4.9%)과 토요일 등교(4.5) 등도 있었다.

일제고사를 대비해 몇 시까지 공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7.7%의 학생들이 밤 9시 이후까지 공부했다고 답했다. 또 이에 따른 학생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고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학생이 77%,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는 학생이 60.8%다. 학교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못하게 됐다'(58.9%)거나 '수업이 재미없어지고'(49.1%) '학교 가기가 싫어졌다'(45.2%)는 학생도 있었다. 평소보다 머리가 아팠다는 학생도 53.2%다.

또 79.5%의 학생들은 일제고사 학교성적 결과를 전국적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보지 않겠다는 학생도 83.4%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일제고사 방식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학생들에게 과도한 공부 스트레스를 줘 학업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학습동기를 부여하지도 못하고 있는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평가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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