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車판매 금융위기 후 최대 기록할듯

6월 판매 전년比 22% 증가 '연율 1410만대'..상반기 판매량 727만대 기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6월 자동차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미 자동차 판매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월 미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하며 연율 기준 141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1390만대를 웃돌았다. 연율 기준 1370만대를 기록했던 5월에 비해 판매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727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1450만대가 팔리는 셈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이후 최대 판매 규모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2007년 1610만대를 기록한 후 2008년 1320만대로 줄었고 2009년에는 27년만의 최저치인 1040만대로 감소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판매는 1280만대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6월 판매 호조는 특히 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갤런당 4달러에 육박했던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2일 기준으로 갤런당 3.33달러까지 하락했다. 포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런 휴즈-크롬윅은 "소비자들에게 휘발유 가격 하락은 세금 인하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시장 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의 미셸 크렙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제로금리 대출과 가격 인센티브 등 업체의 프로모션 활동도 자동차 구매 확대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그동안 억눌려 있던 잠재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GM)는 6월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해 2008년 9월 이후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뷰익, 캐딜락, 셰보레, GMC 등 미 4개 브랜드 판매가 모두 증가해 GM은 6월에 24만8750대를 팔았다.

포드도 6월 판매가 7% 늘어 20만775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 판매는 17만7795대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60% 급증했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 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는 20% 증가한 14만4811대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의 전년동월대비 판매고는 27개월 연속 증가했다.

혼다 판매량은 49% 늘어난 12만480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0% 늘어난 11만513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닛산 판매량은 9만2237대로 집계돼 전년동월대비 28% 늘었다. 닛산 브랜드 판매가 25% 늘어난 8만1801대, 인피니티 브랜드 판매량이 66% 증가한 1만436대로 집계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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