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걸린 '친구 동생' 돕기에 나선 학생들

남양주 진접고 전교생이 성금 261만원과 헌혈증 284매 모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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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남양주 진접고등학교의 전교생들은 최근 '친구동생 도와주기'에 여념이 없다. 이 학교 1학년인 이 모군의 동생이 백혈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교생이 합세해 헌혈증과 성금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어머니 혼자 자식들을 부양하며 생활비를 감당하고 있는 이 모군의 사정 상 병원 치료비며 간병비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처음 이 군의 소식이 교내 알려진 것은 우연히 소식을 접한 이 학교 총학생회장 한 인군을 통해서였다. 한 군은 매일 아침 등굣길에 피켓을 들고 나섰고, 교실에는 긴급 공지 안내문을 게시했다. 가정통신문에서도 이 군의 소식을 알렸다. 이렇게 해서 학생들이 간식 사먹을 돈을 아껴가며 6월25일부터 5일간 모은 성금이 261만7100원이다. 또 헌혈증 모으기 행사도 진행하다 6월29일에는 아예 교내에서 직접 헌혈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헌혈증은 총 284매 모았다. 박영운 교장은 "학생들이 모은 성금과 헌혈증을 4일 직접 이 군의 부모님께 전달할 예정"이라 말했다.

한 군은 "학교폭력과 왕따, 자살문제로 전국적인 학교 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저희 학교 학생들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하려는 개개인의 자세가 전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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