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5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10월 1.07%P를 기록한 이래 5년7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집단대출 연체율을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집단대출이란 특정단체 내에서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개별심사 없이 일괄적으로 승인해 이뤄지는 대출을 말한다. 신규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 대출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5월말 집단대출 연체율은 1.71%로 지난 2010년 12월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시세하락 등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하거나 일부 시행·시공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석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71%를 기록해 전월말 대비 0.21%P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각각 0.98%, 1.95%로 전월보다 0.22%P씩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업체 및 부동산 PF대출의 신규연체가 발생하거나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1.37%로 전월말보다 0.16% 상승했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증가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에 따른 부실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 및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올해에는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경기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익스포져 관리와 부실여신 조기정리 등을 통해 건전한 자산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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