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재무장관, EU 권한 강화 촉구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요 정치분야에서 EU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독일이 EU 통합 강화를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기민당의 핵심인물인 쇼이블레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회원국의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대표를 직접 선출함으로써 유럽위원회를 실질적인 정부로 격상시킬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앞서 파이낸셜타임스가 독일이 이달말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각국 권력을 EU에 대폭 이양하자는 주장을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이 장관의 입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그는 그러나 "미래의 유럽이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연방 모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자체적인 체계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은 메르켈 총리가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EU의 단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그는 EU의 통합 강화방안을 승인하기 위한 독일의 국민투표의 시기에 대해서 "수개월 전이었다면 5년내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가능성에 대해 쇼이블레 장관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갈수록 세계 각국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유럽이 다시 흩어져야 한단 말이냐"고 반문하고 "그같은 일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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