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 연필 대신 포크

팬시<외식산업…매출 역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문구업체 바른손이 본업인 팬시에서 외식사업으로 수익 구조의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외식사업 진출 1년 만에 외식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역전된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바른손(3월 결산법인)의 사업별 매출 비중에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2011 사업연도의 3분기 기준 팬시사업부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체 매출(555억원)의 24%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첫 발을 내딛은 외식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71%인 395억원이나 됐다. 나머지 5%는 영화사업부에서 나왔다.이 같은 변화는 바른손이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인수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바른손은 2010년 12월 베니건스 운영사인 롸이즈온을 흡수 합병했다. 이후 3개월간의 매출이 반영된 2010 사업연도의 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외식사업부의 매출은 174억원(43%)으로 팬시사업부 일 년 매출 207억원(50%)과 맞먹는다.

앞서 2005년 바른손은 영화사업부를 출범시키며 '외도'를 시작했다. 그동안 영화 '헨젤과 그레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마더', '방자전', '커플즈' 등 굵직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같은 해 자회사 바른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매지니먼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처럼 바른손이 본업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에 잇따라 뛰어든 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문구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결과 제 살길을 찾아나선 것. 바른손은 최근 4년간(2006~2009 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0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1억7000여만원을 내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쇠락하는 문구사업만 쳐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바른손은 외식사업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영화사업은 제작투자한 영화의 흥행에 따라 투자 손실의 위험이 크고 영화의 편수 및 제작 기간 등의 변수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른손 관계자는 "외식사업 진출로 향후 커피 및 프랜차이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사업을 확보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혜정 기자 parky@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