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블레이드&소울 오늘 서비스..지분매각·조직개편 돌파구 마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신작 블레이드&소울이 최근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과 조직개편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4년 전에도 위기 상황에서 내놓은 아이온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던 만큼 엔씨소프트는 이번 신작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각종 이슈를 헤쳐 나갈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블레이드&소울이 엔씨소프트의 대표 매출원인 아이온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대주주인 넥슨의 해외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미진했던 글로벌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비스 첫 날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21만 개의 캐릭터가 만들어져 이 수치를 상회하는 동시 접속자가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연간 매출 약 2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온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온도 2008년 11월 공개서비스에 나서면서 5일 만에 동시 접속자 2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신작 출시가 2008년의 아이온 출시와 비슷한 위기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2003년 선보인 리니지2 이후 5년 동안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성장정체에 빠져 있었다. 주가도 3만원대로 주저앉았고 출시 직전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하지만 아이온이 출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출시 두 달 만에 아이온을 통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이익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고 이듬해 상반기까지 이 게임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신장 효과를 안겨줬다. 아이온의 누적 매출은 올해 1분기 까지 8000억원에 달한다. 게임 하나로 모든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특히 해외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아이온과 달리 블레이드&소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이 예상된다. 우선 텐센트를 통한 서비스가 결정된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 중국에서는 디아블로3를 제치고 지속적으로 기대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고 순차적으로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은 최대주주인 넥슨과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넥슨은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이 강하다. 국내에 매출이 집중됐던 아이온과 달리 블레이드&소울은 세계 각지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김택진 대표의 세계 시장 도전 의지가 강하다. 김 대표는 아이온 출시 당시에도 전 세계적으로 살아남는 게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개발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4년 만에 대작 게임을 들고 세계 시장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넥슨에 지분을 매각한 것도 표면적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협력을 위한 것이었다. 김 대표는 최근 블레이드&소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우리의 영웅담을 담은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시 한 번 해외 시장 공략을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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