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블레이드&소울 출시 행사 없다"..김택진 대표 의중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엔씨소프트가 오는 18일로 계획하고 있던 신작 '블레이드&소울' 제작 발표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 행사에서 김택진 대표는 최근 지분 매각과 관련한 의혹 해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지만 검토 단계였던 행사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김 대표의 의중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제작발표회를 개최하지 않고 공개서비스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에서 김택진 대표는 별도로 지분 매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다.이번 행사는 김 대표가 지난 8일 넥슨에 지분을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넘긴 후 공식석상에 처음 서는 자리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매각 후 간단한 입장 발표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김 대표가 이날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여러 소문에 대해 설명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8045억원의 용처였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해외 인수합병(M&A), 넥슨 주식 매입, 벤처캐피탈 설립, 넥슨 계열사 M&A, 정계 진출, 부동산 투자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돼 왔다.

넥슨의 지분인수와 함께 또 다시 불거진 구조조정 소문도 김 대표의 입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실적 하락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도 넥슨의 인수에 따라 30%의 인력을 감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한 해외 게임 업체에서 엔씨소프트의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프로젝트별로 진행되는 게임 사업의 특성상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인력조정이 최근 이슈와 맞물려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구조조정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 취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의 '잠행'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문이 더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김 대표가 조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단 블레이드&소울의 성공적인 출시에 전념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지분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는 추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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