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옵션거래 시스템 장애로 증권사 줄보상

주로 해외 FCM 전산 오류로 거래 장애 잦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야간옵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문거부 등 거래장애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보상도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지난달 중순 경 야간 옵션 시장이 개장한 직후인 5시1분부터 콜옵션 매도주문, 풋옵션 매수주문 등 4~5차례의 주문이 거부됐다. 다음날 증시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는 '대박' 기회를 날렸고, 이에 대해 증권사 측에 수백만원의 보상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많아지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거래량도 늘어나면서 이와 같은 문제도 잦아지고 있다"며 "해외 선물업션중개사(FCM)의 문제였는지 국내 증권사의 문제였는지를 따진 후 고객에게 손해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상액은 거래규모에 따라 좌우되지만 보통 수백만원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지난달 도이치증권 쪽 전산 장애로 수차례 주문체결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에 대해 도이치증권에 개선을 요구했고, 지난달 말 경 시스템을 개선했다는 회신이 왔다"고 설명했다. 5월까지는 이같은 문제가 종종 일어났지만 개선됐다는 회신을 받은 후 아직 한 차례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믿고 투자했음을 감안해 우선 투자자에 보상 해준 후 도이치증권 쪽에 다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야간 옵션거래는 한국거래소와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의 제휴로 오후 5시부터 익일 새벽까지 열리는데, 국내 증권사들은 EUREX 회원사를 FCM으로 두고 이들과 연계해 주문을 체결토록 했다. 도이치증권, RBS증권, 뉴에지증권 등이 국내 증권사와 야간선물 FCM 계약을 맺고 있다.야간 옵션거래는 지난 2010년 하반기 시작돼 지난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5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까지 1개월간 거래대금은 9809억원으로 전년동기(710억원)대비 13배 가까이 늘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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