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투자, 어떤 상품이 나을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스페인과 그리스발 악재에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금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인 만큼 펀드를 통한 금 투자를 권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일대비 온스당 3달러(0.19%) 오른 161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최고가를 찍은 이후 등락하다 지난달 중순 유로존 위기에 증시가 휘청이면서 오름세를 탔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하루만에 3%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금에 쏠리고 있다. 금 투자방법으로는 금 현물과 금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금 펀드, 골드뱅킹에 투자하는 것들이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처음 유럽 위기 때는 달러와 금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함께 올랐지만 유럽상황이 계속 안 좋자 금을 팔아 달러를 사는 모습들이 나타났다"며 "그래서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들어 미국 경기모멘텀이 악화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금 가격이 오르는 등 여전히 건재하다며 내년까지 금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금 가격 상승을 고스란히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펀드를 권했다. 손 연구원은 "골드뱅킹과 펀드들이 금 가격 상승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그러나 골드뱅킹은 환율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고 세금도 떼기 때문에 펀드가 낫다"고 진단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원은 금 관련 ETF를 가장 좋은 투자수단으로 꼽았다. 손 연구원은 "금 ETF는 금 가격과의 상관계수가 0.99일 정도로 연관성이 높다"며 "특히 국내 상장된 KODEX 골드선물 ETF는 환헤지가 돼 있어 금 투자수단으로 좋다"고 진단했다.

금 펀드는 금 가격을 충실히 반영하기는 하지만 증시 변동성 영향을 받고 거래수수료도 2% 이상으로 ETF(약 0.5%)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또다른 투자수단인 골드뱅킹은 입출금시 각각 1%의 스프레드가 발생하고 환율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는 점, 금 현물은 부가가치세 및 소매업체 마진율 부담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실제 'KODEX 골드선물(H)' ETF는 금 관련 펀드 중 1년 수익률이 2.5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가 2.41%를 기록해 높았다.

이어 '하이골드특별자산 1[금-재간접]A',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금-파생]클래스A',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C-e',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자H(금-파생)(A)' 등이 플러스 성과를 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ETF는 시장에서 즉시 사고팔 수 있어 유동성이 높은 만큼 매매도 자주하게 된다"며 단기매매할 경우 자산가격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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