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힘들었다"..올 상반기 키워드 'HARD'

롯데마트, 올 상반기 유통가 키워드로 'HARD' 선정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경기불황과 정부규제, 이상기후 등 올 상반기 유통업계에는 유난히 험난한 이슈들이 많았다. 4일 롯데마트는 이 같은 올 상반기 유통업계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HARD'를 선정했다.'높은 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 트렌드(High prices)',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Abnormal climate)',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의 앞자리를 따 'HARD'로 정리한 것이다.

▲경기불황과 정부규제, 이상기후 등 올 상반기 유통업계에는 유난히 험난한 이슈들이 많았다. 4일 롯데마트는 이 같은 올 상반기 유통업계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HARD'를 선정했다.

▲경기불황과 정부규제, 이상기후 등 올 상반기 유통업계에는 유난히 험난한 이슈들이 많았다. 4일 롯데마트는 이 같은 올 상반기 유통업계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HARD'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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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물가’와 ‘불경기’다. 이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할인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 1분기 매출 분석에 따르면 행사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늘었었고, 전체 매출에서 행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6%로 지난해에 비해 2.4%포인트 확대됐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현상에 PB 제품에서도 나타나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운 ‘세이브 엘’ 상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PB 매출 중에 10.4%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이브엘의 매출 비중은 5.7%였다.이상기후(Abnormal climate)도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봄철 일조량 부족과 저온 현상이 지속되자 대표 여름 과일인 '참외'와 '수박'의 출하시기가 지연돼 최근 가격이 작년보다 10~20% 가량 상승했다. 국산 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과일의 매출이 크게 늘기도 했다. 1~5월 롯데마트의 수입과일 매출신장률은 20.5%를 기록했다..

유난히 추웠던 봄이 지나자 금세 여름이 찾아왔다. 때문에 5월부터 '나들이 및 캠핑용품', '선풍기', '살충제' 등 대표적인 여름 상품의 매출이 20~40% 가량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규제도 비켜갈 수 없는 이슈다.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강제 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으로, 설과 추석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던 대형마트와 SSM 매장은 대부분 월 2회 일요일에 문을 닫고 있고, 점차 해당 점포의 수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들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에서 최대 6.4%까지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 등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어 유통업계 규제와 관련한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며, 유통업계에서도 지금까지는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올 상반기 유통업계의 변화 가운데 하나다. 롯데마트는 전문화돼 가는 소비 수요에 맞춰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 신개념 체험형 가전전문점인 '디지털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전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이마트는 항공권 판매, 가전 렌탈, 카쉐어링 서비스 등 기존에는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백화점은 남성 고객 확대에 따라 이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상반기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규제 등으로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유통업계의 주요 이슈도 어려움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많았다"며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해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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