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도 수익성 관리 위해 수신금리 낮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려는 서민들이 갈 곳을 잃었다.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제2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39%를 기록, 지난 2010년 12월 4.39%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 정기예탁금 금리 연시 연 4.27%로 1년3개월만에, 신협 정기예탁금 금리는 연 4.42%로 1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제2금융권이 나란히 금리를 낮춘 것은 수익성 관리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업계 상위 대형사들이 모두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건전성 강화'가 곧 '생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들은 모두 업계에서 수신금리 상위권 업체들로 손꼽혔다"면서 "최근 분위기에서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은 곧 건전성의 적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전성 관리 뿐 아니라 업계 내부 인식 차원에서도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농협이나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경우 올해 들어 수신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우려한 일부 고객과 예금이 한꺼번에 이동했기 때문. 같은 기간 여신은 답보상태에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말 79조1384억원이던 수신고가 지난 3월 말 기준 84조2206억원으로 5조원 이상, 신협은 43조3368억원에서 45조3881억원으로 2조원 이상 급증했다. 반면, 여신은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1억원, 3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상호금융 업계 관계자는 "돈이 몰리는 곳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고, 수익성 관리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은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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