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찌개 안먹어' 호박값 폭락··전년 比 77% ↓

-호박 주키니 도매값 뚝..1년 전 1만9520원 대비 1만2920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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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 때 천정부지로 치솟던 호박 값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해 2만원에 육박하던 주키니 호박은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다.때 늦은 꽃샘추위로 각종 찌개에 단골로 들어가는 호박 값이 급등했지만 이른 더위에 차가운 음식을 선호하면서 소비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농산물유통공사에서 거래되는 주키니 호박(10kg)의 도매가격은 30일 현재 66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만9520원에 비해 77%이상 떨어졌다. 3분의 1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한 것.

최근 일주일(23일) 기준으로도 9600원에서 6600원으로 30%(3000원)나 떨어졌다.조선애호박(8kg)도 30일 기준 94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6760원 대비 44% 하락했다. 역시 일주일 전(1만2600원)에 비해 3200원 하락했다.

애호박에 비해 주키니호박의 약세가 더 두드러진 것은 가격하락에 따른 소비대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의 경우 주키니호박이 애호박보다 가격이 더 낮기 때문에 싼 맛에 주키니를 선호하지만 최근 애호박 값이 떨어지면서 주키니호박 대신 질 좋은 애호박을 찾는 소비자들이 서서히 늘고 있는 영향이다.

소매가격의 경우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거래되는 조선애호박 1개 가격이 955원으로 1년 전 1251원에 비해 296원 하락했고 주키니는 953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0원 떨어졌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봄, 겨울산지인 충청, 영호남 지역의 물량이 큰 변동없이 출하중이고 여름산지인 강원권의 출하물량과 맞물려 출하량이 크게 늘은 반면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때 이르게 시작된 더위로 뜨거운 음식보다는 시원한 음식을 선호하면서 계절적 수요 감소가 빨리 찾아온 영향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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