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BDI 나온다" 해운거래정보센터, 운임지수 개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해운시황 운임지수가 개발된다. 그간 세계 해운거래의 기준역할을 해온 BDI(벌크선운임지수) 등은 유럽중심으로 만들어져 실제 아시아국가의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해운거래정보센터(MEIC)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드라이(건화물)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부산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와 미주, 유럽, 일본 등 3개 항로를 대상으로 한 운임지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해운거래정보센터는 향후 아시아권 해상운임지수와 해양파생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주간, 일간 등 주기적으로 해운시황리포트를 발간한다. 이 리포트에는 석탄, 철광석, 곡물 등 주요 원자재 수요시장 동향 정보와 선대, 신조, 중고선, 벙커유가 등 공급시장 동향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중심의 동북아 대표항로 운임지수 등 독자적인 해상운임지수를 개발하고, 한국거래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운거래소까지 설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염정호 센터장은 "해운시황 리포트를 발간하고 MEIC 지수를 개발해 업계에 제공할 것"이라며 "동북아 대표 해상운임지수 개발을 통해 아시아로 유입되는 화물계약 기준에 MEIC 지수가 활용되도록 해 동북아 해운거래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해운 시장은 세계 선대의 40%, 전체 해상물동량의 50% 이상이 대형 시장이지만, 해운 지식기반 산업 미비로 모든 해운거래는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클락슨, 드류리 등 유럽지역에서 해운 시장 동향정보 및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해운컨설팅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반면, 국내에는 전문 컨설팅 부문이 미흡한 실정이다.

염정호 센터장은 "한국은 해운종합정보체계가 미흡해 대다수 기업들이 해외전문 컨설팅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정보 부족으로 선박 투자시기 판단 착오나 선대운용 전략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세계 해운거래의 기준인 BDI도 영국의 발틱해운거래소의 지수로서 아시아 국가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지난해 8월 재정·행정적 지원을 하는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 해운정개업협회, 세계 최대 선박 브로커인 SSY 등 4개 단체가 설립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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